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부가 발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끊임없이 관광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질적성장을 통한 관광산업의 재도약 부분이다.
관광은 다양한 분야가 결합한 '융복합산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전통적인 목표 이외에도 관광은 대중문화, 뷰티, 음식,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지적인 목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과 의료관광 분야의 조기 정상화를 시급히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의료관광대전 개최, 국제회의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MICE 산업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관광벤처 발굴을 확대하고 창업 초기투자와 멘토링을 지원하는 창업기획 전문기관 유치에도 주력해야 한다.
우리의 주력시장이던 중국, 일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확대를 통한 방한시장 다변화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저가 덤핑관광을 근절하기 위해 무자격 여행사 등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대비책도 고려해야 한다.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기존 한류 테마상품과 함께 숙박, 미식 등 전통문화를 활용한 고유의 문화관광상품도 육성해야 한다. 또 내국인이 해외보다 국내를 찾게 하기 위해서는 산악레저관광, 해양관광, 생태관광 등을 통해 지역관광을 보다 고급화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산업이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게 됐다. 그동안 국내 관광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질적성장을 위해 관광산업의 초석부터 다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관광산업이 새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관광산업의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충분히 고려해 진정한 방한 관광산업의 안정적인 재도약을 이뤄야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 부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