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곳에서 3선 연임 제한으로 12년 만에 구청장 얼굴이 바뀌게 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 도봉, 구로, 서대문, 동대문, 강서, 종로, 용산 등 8곳에서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구청장이 출마할 수 없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수성할지, 국민의힘 도전자들이 빼앗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강세' 강북, 도봉, 강서, 구로…3·9 대선서도 이재명 지지
강북, 도봉, 강서, 구로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3·9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았다.
강북구에서는 이순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희 국민의힘 후보, 선계선 국민대통합당 후보가 구청장에 나선다. 당대변인 출신인 이순희 후보는 강북에서만 네 번째 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역임했다.
도봉구청장 후보로는 서울시의원 출신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선동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지낸 오언석 국민의힘 후보, 우정트레킹 여행사 대표인 최순자 무소속 후보가 있다.
강서구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구로구는 구로구의회 의장을 지낸 박동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출신의 문헌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정치 1번지' 종로·용산, '민주당 텃밭' 동대문·서대문 새 바람 불까
기존 '정치 1번지' 종로구와 신흥 '정치 1번지' 용산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서대문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청와대 개방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는 종로구에서는 유찬종 전 서울시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등록했고, 국민의힘에선 정문헌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와 무소속 고남철 후보도 있다.
종로구는 지난 3·9 대선을 제외하고 과거 선거에서 잇달아 민주당을 택했다.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9.48% 득표율을 얻어 이재명 당시 후보(46.42%)를 제치며 보수의 바람이 일었다.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 역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2년간 민주당 소속 성장현 구청장이 집권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민심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16%p나 앞섰다.
용산구청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철식 후보,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 무소속 박규정 후보가 출마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용산구의원 출신이다.
동대문구는 지난 10여년 간 민주당 출신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64% 득표율로 3선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민심으로 보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동대문구 득표율은 49.16%로, 47.10%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게 2%p 가량 앞섰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청량리와 이문동 등에서 득표율이 높았다.
동대문구에서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정무보좌관 출신의 최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필형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서대문구의 경우 4년 전 지선에서 문석진 현 구청장이 안형준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40%p 이상 크게 앞서면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4·7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양 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와 이번에도 초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문구에서는 서울시의원 출신 박운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회의원 출신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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