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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화장로·안치실 확충, 연내 개·보수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31 13:43

수정 2022.05.31 15:19

전국 화장시설 43개소 화장로 238기 개·보수할 예정
화장로 증설계획도 세워
31일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안치실의 모습. 뉴시스 제공
31일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안치실의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장례시설 중 하나인 화장시설의 운영인력을 확충하고 올해 말까지 전국 화장시설 43개소의 화장로 238기를 개·보수한다.

5월 31일 오전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화장시설 정비 계획'을 공유하고 지자체와 관계부처 간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방역당국의 이번 계획은 화장시설 운영 방식 등을 선제적으로 재정비해 화장 공급 능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코로나19 재유행과 같은 비상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화장시설 퇴직자와 장례지도사, 장례지도학과 실습생 등을 연계해 화장로 운영 업무에 투입 가능한 인력원을 확충하고 비상시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화장시설 집중운영기간' 동안 운영 시간을 연장했거나 화장 회차를 늘려 가동해 내화부품 교체가 필요한 화장시설 43개소의 화장로 238기를 연말까지 개·보수 한다. 화장시설 여유 공간을 파악해 화장로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전국 화장시설 60곳에는 안치 냉장고와 저온안치실 등을 설치해 재난 시 활용할 수 있는 안치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 특히 실내 저온안치실은 기존 창고나 회의실 등 유휴 공간에 단열시공 또는 냉장콤프레셔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4월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 예약이 어려워 국민들이 장례 절차 진행에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전국의 3일차 화장률은 지난 2월 77.9%에서 지난 3월19일 20%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29일 기준 86.4%로 평시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기준 전국의 화장시설은 60곳, 화장로는 376기다. 현재 인구 13만7262명이 화장로 1기에 의존할 정도로 화장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인구가 1107만1974명에 이르지만 화장시설은 2곳(화장로 34기)에 불과하다. 이에 화장로 1기당 수용인구는 32만5646명에 달한다.

아울러 경기와 부산의 화장로 1기당 수용 인구는 각각 25만224명, 22만2900명 수준이다. 대구 21만6409명, 인천 14만7635명, 대전 14만5006명, 광주 13만769명, 울산 11만1801명, 충남 10만909명, 제주 8만4652명 등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겸 복지부 제2차관은 "국가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급증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에도 대응하려면 화장시설 확충은 시급한 과제"라며 "전국의 화장 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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