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대 주거단지서 유구 1246기, 유물 860점 확인
문화재청, 현지 보존 및 전시관 건립 결정
LH, 다음달 분양 취소 위해 지구계획변경 신청
문화재청, 현지 보존 및 전시관 건립 결정
LH, 다음달 분양 취소 위해 지구계획변경 신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대량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00여 세대의 공공주택 분양 게획을 취소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일원에 조성되는 다운2 공공주택지구는 총 1만3814세대 규모로, 단일지역으로는 울산 최대 주거단지다. 오는 2023년 12월 31일 준공을 목표로 LH가 71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착공에 앞서 지난 2019년 1월~2021년 11월 진행된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수혈주거지 501동, 굴립주건물지 1동, 주구묘 7기, 석관묘 7기 등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총 1246기의 유구와 860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사업장 내 일부 부지에 대해 현지 보존을 결정하고 유물 전시를 위한 전시관을 건립을 지난해 말 이를 LH와 울산시에 통보했다.
보존 대상 부지에는 지하 2층, 지상 12~15층 13개동 878세대가 들어설 A-8블록도 전체가 포함됐다.
LH는 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문화재청의 결정을 수용키로 하고 다음달 878세대 분양 취소를 위한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량의 문화재가 나온 상태여서 LH가 이를 수용키로 하고 다음 달 해당 부지를 공원이나 녹지로 바꾸는 지구계획 변경 승인을 국토부에 신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공원이나 녹지로 변경되면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전시관 건립이 이뤄지고 나머지 부지는 계획대로 공공주택이 지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당초 1만3814세대 중 878세대가 줄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 내 또 다른 공공주택 건립이 예정돼 있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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