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인도 최대 교역국 됐다…中은 2위로 밀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31 18:12

수정 2022.05.31 18:12

양국 무역액 1년간 48.3% 급증
美 '반중동맹' 인도 포섭 효과
미국과 인도 무역이 중국과 인도 무역 규모를 추월했다. 미국이 인도를 반중 동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효과가 무역 분야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인도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에 마감된 2021년~2022년 회계연도에 미국-인도 무역은 전년대비 48.3% 급증한 1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도 무역은 전년대비 33.6% 증가한 1154억 달러에 그쳤다. 그동안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중국이었다.

인도는 중국에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미국에는 큰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328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중 무역적자는 729억 달러에 달했다.


그간 인도는 세계 상품 생산의 허브인 중국과 국경도 맞대고 있어 무역이 활발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이후 인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인도는 반중 성향의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에 가입하면서 미국으로 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인도기업에 아웃소싱을 더 많이 맡기고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의 무역 담당 영사였던 허웨이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실리콘 밸리의 IT 아웃소싱이 인도의 대미 무역흑자를 급격하게 불린 주 요인"이라며 "IT 아웃소싱 분야에서 미국-인도 사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경제가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은 중국에게도 위기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커플링(동조화)되면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었다. 그런데 최근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틈새를 인도가 채우고 있다.

앞으로도 인도와 미국 간 무역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주도로 출범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인도도 참여하기로 해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평가되는 중국 중심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해 IPEF를 최근 출범 시켰다.

이날 인도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칼리드 칸 인도수출단체연맹 부회장은 "인도와 미국의 양자 무역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IPEF로의 합류는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PEF 참여국은 우리나라와 미국·호주·뉴질랜드·일본·인도, 그리고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피지까지 총 14개국으로 늘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IPEF에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미 정부의 전략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유명증권사인 핑안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인 중정셩은 "미국-인도 연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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