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6월 1일 부산시내 918개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발길이 일제히 이어졌다.
이날 부산 중구 신창동 광복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광복동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분주한 모습을 연출했다. 투표소 안내원이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문을 열자 10여분 만에 20명 넘는 시민들이 투표소 입구부터 줄을 서 손 소독을 하고 투표장에 들어섰다. 일부 시민들은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는 지방선거 특성상 앞서 대통령 선거 때보다 투표에 조심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60대 시민은 “이번에는 투표용지가 많아서 그런지 먼저 온 사람이 투표를 끝낼 때까지 기표소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면서 “막상 나도 기표소 안에 들어가니 한장 한장 신중하게 도장을 찍게 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서구 부민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부민동 제1투표소에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이곳에서 투표를 마친 한 40대 여성은 “투표용지가 7장이라는 말을 하도 들었는데 먼저 3장을 받아 투표하고 다음에도 투표용지를 3장만 주길래 순간적으로 뭔가 했다”면서 “안내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니 바로 알려주셔서 안심하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비례기초의원 무투표 선거구로 7장이 아닌 6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된 지역이다.
이에 대해 한 투표소 안내원은 "그래도 지난 대선 때보다는 투표자가 적은 느낌이다. 대선 땐 오전 내내 계속 줄이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이날 자신의 소망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수영구 비콘그라운드 내에 마련된 망미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투표는 일반 시민이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 성인이 된 이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면서 “아무래도 제가 대학생이다보니 일자리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현재 해양 관련 공부하고 있는데 취업자들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문화복합센터의 재송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부산은 동서 지역의 불균형이 심한 것 같다. 어딜 가나 아름다운 경치와 편리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멋진 관광도시가 됐으면 한다”면서 “해운대에만 너무 집중시키지 말고 전체적으로 같이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선거인은 291만6832명으로 이 중 54만228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18.5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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