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올라탄 '집권여당 프리미엄'
與 10곳·野 4곳 우세..3곳 경합
민주당, 정계 개편 불가피
이재명·안철수 원내 입성 가능성
與 10곳·野 4곳 우세..3곳 경합
민주당, 정계 개편 불가피
이재명·안철수 원내 입성 가능성
1일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는 10곳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집권 초 '안정론'에 힘이 강하게 실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4곳 우세'에 그쳤고 경기, 대전, 세종 등 나머지 3곳은 초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국민의힘 안철수(경기 분당갑) 당선이 유력시된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초유의 전국단위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은 하반기 정국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원내 제1당 민주당은 입법 주도권을 여전히 쥐고 있음에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1일 전국 1만446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와 오후 7시 45분 기준 개표 현황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 10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4곳을 싹쓸이 했던 것과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이같은 판세가 실제 결과로 이어져, 국민의힘이 4년 전 참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우위를 점했고, 안방 격인 영남권 5곳(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에서 민주당을 여유있게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마침표'로 여기는 경기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박빙 승부 속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은 4년 전 민주당이 장악했던 것과 달리 접전 혹은 국민의힘에서 승리 분위기가 높다. 보수진영의 탈환 욕구가 강했던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방선거의 '노란자위'격인 수도권에서는 새 정부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재선에 도전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지율 58.7%로 뒤따르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40.2%)와 큰 차이를 보였고, 막판까지 '맞고발전'을 펼친 경기도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접전 상태다.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재대결에 나선 인천에서는 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지선과 결과가 뒤바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 이변 없는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TK에서는 홍준표(대구)·이철우(경북) 후보, PK에서는 박형준(부산)·박완수(경남)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강원과 충북에서는 각각 김진태 후보와 김영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에서도 김두겸 후보의 승리가 전망된다.
충청권 중 대전·세종·충남에서는 민주당이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을 내세웠지만, 대전·세종에서 경합, 충남(김태흠)에선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호남과 제주에서는 '반전 없는' 민주당의 석권이 예상된다. 광주, 전남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후보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문심(문재인 전 대통령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에서도 김관영 후보는 '윤 대통령이 영입한 인재'라는 타이틀을 내건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에 앞서는 상황이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으로 몸살을 겪은 제주에서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진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 7곳의 지역구 가운데 '대선 연장전'의 성격을 부여한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저마다 상대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잠룡들의 원내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지방선거 분위기에 맞춰 국민의힘이 더 많은 곳의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양당간 의석수 차이가 좁혀져 국회 내 힘의 균형추가 국민의힘 쪽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광역시장 및 도지사) 17명, 기초단체장(기초시장·군수·구청장) 226명, 광역의원(광역시·도의원) 872명(비례대표 87명), 기초의원(구·시·군의원) 2988명, 광역시도 교육감 17명, 교육의원 5명 등 총 4125명의 일꾼을 선출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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