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규제에 체포 루머까지
악재에 신규 사용자 유입 주춤
특별한 가치창출 모델없는 구조
신규 유입 의존 방식 한계 지적
악재에 신규 사용자 유입 주춤
특별한 가치창출 모델없는 구조
신규 유입 의존 방식 한계 지적
스테픈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운동화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스테픈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스테픈 중국팀이 체포됐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특별한 가치창출 모델없이 신규 투자자 유입에 의존하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스테픈 한달새 70% 급락..중국 규제 탓
1일 오후 12시31분 현재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GMT 가격은 1.16143(약 1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종가 3.52436(약 4368원)에서 67.0% 하락한 가격이다. 스테픈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운동화 NFT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스테픈 앱에서 운동화 NFT '조거' 가격은 5.98솔(SOL)에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4월 중순까지만해도 11~12SOL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스테픈 관련 가상자산 가격의 급락은 중국 당국의 규제 움직임 때문이다. 스테픈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스테픈은 7월15일 0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부터 중국 사용자 대상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및 지적재산권(IP)기반 위치 추적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 사용자 대상 서비스 중단을 예고한 셈이다. 스테픈 사용자 중 중국인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에서 한꺼번에 수천개의 운동화 NFT를 구입하고, 공장형 채굴을 하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자 당국에서 규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팀 체포? 루머일 뿐" 신규 사용자 '주춤'이 문제
중국 당국이 스테픈 중국팀을 체포했다는 루머도 제기됐다. 스테픈 공동설립자 얀(Yawn)은 중국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팀 자체가 없기 때문에 체포설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우리 설립자는 중국의 정책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고 우리는 각국 법과 규정을 잘 준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픈은 운동을 하면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주는 M2E 트렌드의 선두주자다. 운동화 NFT 구매 후 레벨에 따라 정해진 강도로 일정 시간 운동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자체 가상자산으로 지급받는 식이다.
GMT와 운동화 NFT 가격이 급락한 것은 중국이 규제의 벽에 막힌 것 외에 신규 사용자 유입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테픈 신규 사용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5월2일로 하루 1만8235명에 달했다. 하지만 5월31일에는 1만480명까지 하락했다. 2일 대비 42%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루 사용자 수 역시 5월초 3만명 수준에서 31일 2만5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초대코드 발행 늘려도 정체 여전.."사용자 층 넓혀야"
특히 신규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초대코드 발행량을 늘렸는데도 사용자 유입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규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유입이 되면 기존 운동화는 후발주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신발을 되팔려는 초기 진입자 보다 새로 사려는 후발 진입자가 적으면 운동화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용자 수가 줄어들면 신발 수선비 등에 사용하는 GST 가격도 내려갈 수 밖에 없는데, GST 가격이 내려가면 스테픈 앱을 사용해 채굴에 나설 동인도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테라·루나 사태' 이후 냉랭해진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신규 사용자 유입에 의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테프 생태계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 분석가 파이크 페이는 "스테픈은 투기적인 열기에 의해 움직인다"며 "스테픈의 M2E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도 장기간 지속하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을 위한 스테픈 사용자 외에도 운동 애호가 등까지 사용자 층을 넓혀 가는것이 스테픈의 과제"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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