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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앱 잘 쓰는 어르신들 모셔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18:02

수정 2022.06.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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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카사 등 5060 가입 증가세
기은 ‘쉬운뱅킹’ 등 타깃앱 출시
50대 이상 뉴 시니어 고객층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은행의 금융 앱뿐 아니라 핀테크 이용자 가운데에서도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령층의 수요에 맞춰 금융권 전반이 뉴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1일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에 따르면 카사 전체 가입자 중 50대 이상이 17.43%를 차지했다. 이는 처음 앱 서비스를 시작했던 지난 2020년 9월과 비교해 1.5배 수준이다.
특히 50대 가입자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기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30대 가입자 비중이 14.79%p 줄어드는 동안 50대 비율은 5.8%p 높아졌다.

투자 회원 기준으로도 추이가 비슷했다. 20대와 30대 투자 회원 비중은 지난 2020년 9월 대비 지난 4월 각각 0.57%p, 11.86%p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50대와 60대 비중은 각각 5.38%p, 0.56%p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카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니어 고객의 모바일 추세가 늘어난 것 같다"며 "또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를 찾는 이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고객 연령층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2021년 소비자생활지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50대 이상의 디지털 소비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대의 디지털 소비량은 79.2%로 2019년(29.5%) 대비 2.6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은 10배 이상 늘며 전체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금융 플랫폼 관련 소비자정책 수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들은 1순위로 안전한 결제 시스템(38.2%, 47.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같은 50대 이상 고객층 급증은 최근 핀테크 업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토스뱅크도 지난달 31일 1·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고객 5명 중 2명이 4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40대 이상이 24.2%를, 50대 이상 고객이 18.7%를 차지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체인 핀다도 앞서 지난해 50대 이상 사용자 비중이 전년 대비 3.74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원 2.74배 증가한 데 비해 유의미한 성장폭이라는 평가다. 핀다는 개인 맞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같은 추세에 금융권은 소외됐던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 모바일 앱 아이원 뱅크(i-ONE Bank)를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쉬운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 앱 구성 지침'을 반영해 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최초 사례다.
또 토스도 연금·자산 관리나 건강과 같은 특화 콘텐츠 전진 배치 등으로 대표되는 시니어 전용 서비스를 올 상반기 도입한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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