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우승 정조준
대회 마지막날 빨간바지를 입고 나와 기적 같은 역전승을 수차례 거두면서 '빨간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명수', '기적을 부르는 소녀' 등 많은 닉네임을 얻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출발이 더디다. 총 5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4월 디오임플란트 LA오픈 공동 6위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성적이 없다.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노프러블럼'이다.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시즌 초반 목표를 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김세영이 자신의 골프 커리어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다. 그가 앞선 2주간 대회에 불참하고 샷 점검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이유다.
부모님들도 딸의 프로젝트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섰다. 먼저 엄마가 미국으로 건너가 딸의 뒷바라지를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까지 딸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아버지도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세영은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고 아빠가 가까이 계실 때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그 덕에 샷감과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US여자오픈 성적이 작년까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총상금과 우승상금이 각각 1000만달러(약 124억원)와 180만달러(약 22억3000만원)로 대폭 상향 조정된 것도 김세영의 구미를 당기는 이유다. 이 금액은 LPGA투어 역대 최고 상금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AIG여자오픈의 580만달러였다. 우승상금도 웬만한 투어 대회의 총상금에 버금갈 정도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올해 우승이 있는 김효주(27·롯데), 지은희(36·한화큐셀) 등이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루키' 최혜진(23·롯데), 2019년 대회 우승자 이정은(26·대방건설), 2017년 대회 우승자 박성현(29·솔레어), 2020년 챔피언 김아림 등이 출전한다. 여기에 KLPGA투어 소속의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과 이소미(23·SBI저축은행) 등도 가세한다.
US여자오픈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혈전증 수술을 받은 넬리 코르다(미국)가 4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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