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당선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차기 대권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제8회 지선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대구에서 79.4%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쟁자인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8.4%를 득표할 것으로 분석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61%포인트(p)로 사실상 홍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홍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재선 광역자치단체장(경남도지사), 보수정당(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출구조사 결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수 텃밭 대구에서 여유 있는 격차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홍 후보는 이번 승리로 3번째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하게 됐지만, 그에게 대구시장은 대선을 위한 교두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보수정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활로를 모색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약점으로 꼽히는 보수층 지지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패배하며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실패했다.
앞서 홍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윤심(尹心·윤석열)을 내세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심(朴心·박근혜)을 내세운 유영하 변호사를 꺾으면서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일단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다. 홍 후보는 향후 대구시장을 하면서 보수층 표심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시장을 맡는 4년 동안 중앙정치와 떨어지게 된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번째 당선을 앞두고 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여의도 입성을 앞둔 점은 그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대선후보에 선출됐지만, 당시는 국정농단 사태로 당이 초유의 위기를 맞았던 상황으로 여당으로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현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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