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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마린시티 '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눈 앞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07:55

수정 2022.06.02 07:55

신용등급 강등에 MBK 매각 강수..2일 입찰·지구단위계획 변경이 관건
홈플러스 해운대점/사진=카카오맵 캡쳐
홈플러스 해운대점/사진=카카오맵 캡쳐

[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수영만매립지) 소재 '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이 눈 앞이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후 MBK파트너스의 행보다. 예상 몸값은 3000억~4000억원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공동주택 공급 가능 등이 관건이다. 현재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제한돼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매각자문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이날 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홈플러스가 매장을 판 후 부동산 개발업자가 해당 부지 개발을 완료하면 홈플러스가 다시 입점하는 방식이 전제다. 최근 매각한 부산 가야점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노조 반발을 무시한다면 온전한 매각도 가능하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지역에 있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건물이다. 부지 규모만 약 1만7000㎡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부산 지하철 2호선인 동백역 인근으로 대우마리나1차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 해운대현대하이페리온아파트에 둘러쌓여 입지 자체는 긍정적이다. 넉넉한 용적률 등을 통해 개발 여지도 충분하지만 관련 규제로 주거용 용도로 공급하기가 어렵다"며 "해원초등학교와 140여m 거리로, 교육환경보호구역 중 상대보호구역(200m 이내)에 속한다. 이런 규제에 불구하고 고급 주거 시설을 공급 할 수만 있다면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10월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지만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홈플러스는 2015년 9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인수된 후 줄곧 이익이 줄고 있다. 영업이익은 회계연도 기준 2016년 3091억원에서 2019년 1602억원, 2020년 933억원 순으로 급락세다. 2021년(2021년 3월~2022년 2월)에는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3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홈플러스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낮추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제시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매각한 점포는 총 18곳이다. 이중 5곳(대전탄방점, 경기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부산가야점, 동대전점)은 폐점 또는 폐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조3800억원을 현금화했다.

나머지 13곳(경남 김해점, 경기 김포점, 경기 북수원점, 서울 동대문점, 인천 가좌점, 경기 의정부점, 울산 남구점,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완산점, 경기 시화점, 경북 구미점, 울산점)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 중 8곳에서 약 1조원을 현금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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