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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압승한 국민의힘, '겸손모드' 발동..당 쇄신 속도낸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16:38

수정 2022.06.02 18:10

與, "민주당처럼 오만하지 않겠다"
2년 뒤 총선 대비 혁신위 출범키로
위원장엔 감사원장 지낸 최재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한 채 당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당 개혁을 추진할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2년 뒤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일찌감치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좀더 개혁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났다"며 최고위가 혁신위 설치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혁신위에서는 당원 민주주의를 더욱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 제도를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는 설명이다.

혁신위 위원장에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의사 취합 구조와 공천 룰 등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명정대함'이 중요하다"며 "법조인 출신에 감사원장으로서 신뢰받았던 최 의원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장악하며 대승을 거뒀지만, 거듭 '겸손'을 강조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께서 이번에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도 도취돼 일방적인 독주를 하다가 2년 만에 상반된 결과를 맞았다"며 "우리는 국민이 쥐어준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겸손 모드'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전임 지사를 지낸 경기도를 '정권교체의 마침표'로 여긴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없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리 호소에 국민들이 신뢰를 줬다는 것"이라며 "죽기살기 각오로, 윤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돼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결과에 대한 기쁨도, 아쉬움도 오늘까지만 하자.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더욱 큰 책임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쇄신을 거듭하여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자. 다시 국민만 생각하며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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