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박동해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벌어진 5건의 '리벤지 매치'(복수전)가 벌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4개 승부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4년 전과 똑같은 지역 똑같은 경쟁자를 만난 후보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이번 지방선거와 직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일한 후보들끼리 구청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자치구는 중랑·관악·노원·마포·금천구 5곳이다.
먼저 4년 전 패배한 후보가 복수혈전에 성공한 유일한 자치구는 마포구다. 4년 전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배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패배를 맛봤던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박 후보는 최종 투표율 48.73%를 확보해 46.77%에 그친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재치고 당선인 신분이 됐다. 마포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색채가 강했지만 최근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3위를 한 조성주 정의당 후보가 4.48%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리턴매치에서 최종승자가 된 국민의힘 후보는 박 후보뿐이었다. 나머지 중랑·관악·노원·금천에서는 현역 구청장들이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이중 관악구에서는 4년 전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삼파전이 벌어지면 서 박준희 후보가 58.93%로 손쉽게 당선됐다. 당시 2위를 했던 이행자 후보가 이번에는 국민의힘 간판을 걸고 리턴 매치에 나서 관심이 쏠렸다. 민주평화당까지 포함해 4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4년 전과 달리 박준희·이행자 후보의 1대1 승부라 이 후보에게도 승기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하지만 결과는 박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 후보는 52.9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 후보는 그보다 5.87%포인트(p) 뒤처진 47.0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전 선거에서 30%이상 벌어졌던 득표율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어 중랑구는 이번 선거에서 류경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3.02%의 득표율을 얻으며 46.97%의 득표율을 보인 나진구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중랑구청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류 후보가 61.85%대 38.13%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역시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노원구 역시 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지역으로 현 구청장인 오승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지역이었다. 4년 전 선거에서도 오 후보는 임재혁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64.94%대 23.39%라는 큰 득표율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임 후보는 오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최종 득표율 53.26%대 46.73%로 패배했다.
마지막으로 금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후보가 서로 다른 당으로 출마해 맞붙게 됐다. 금천구청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 유성훈 민주당 후보와 오봉수 국민의힘 후보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하지만 오 후보가 2018년 민주당 금천구청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패한 뒤 지난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재대결이 성립됐다.
2018년 경선 당시 오 후보는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유 후보가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받으면서 득표율 1%p 미만의 차이로 패배했다. 그렇기에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설욕을 노렸지만 뒤집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47.00%의 득표율을 얻어 52.99% 얻은 유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건의 리벤지 매치에서 1대4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전체 25개 자치구 선거에서는 17대 8로 압승했다. 지난 지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확보한 서울 자치구는 서초구 1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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