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졌지만 잘싸웠다" 비판한 친문(親文), 송영길·이재명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15:33

수정 2022.06.02 15:33

이낙연 "대선 지고도 '졌잘싸' 태도.. 민주당이 또 그짓했다"
홍영표 "졌지만 잘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
윤영찬 "송영길 난데없는 서울시장 출마, 원칙 깬 이재명 계양공천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를 두고 당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 원인과 책임이 있는 인물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됐다.

친문계에서는 대선을 지고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였다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주장했다.

2일 민주당의 지방선거·보궐선거 '참패' 결과가 나온 후 당에서는 쓴소리 행렬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윤영찬(초선·성남 중원) 의원 등 친문 그룹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과 반성이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당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고 적었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짚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은 17개 시도(평균 50.9%, 잠정치) 중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평했던 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면서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 인내가 한계를 넘게됐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위기가 누적됐다며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지도부와 선거 패배를 규명한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 작업이 공정하게 이뤄지는 게 급선무라고 봤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월 24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월 24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당이 성찰하고 반성하지 못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도 '대선 시즌2'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이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 또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태도로 대선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한 채 패자가 승자처럼 행동한 데 지선 패배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전략공천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사퇴한 지 한 달도 안돼 서울시장에 나온 점, 당이 책임 있는 곳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저버리고 이재명 고문을 전략 공천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윤 의원은 "저를 포함한 우리의 침묵은 민주당의 사당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며 "더 이상 침묵은 죄악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평가하고 당을 다시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며 당 내 민주주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결과, 민주당은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5곳에서만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국민의힘이 145명의 당선자를 낸 반면, 민주당 당선자는 63명에 그쳤다. 7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5 대 2로 국민의힘에 참패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당초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임기를 수행키로 했지만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이날 오전 전원 사퇴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