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로 강원 동해안벨트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4년 전 '탄핵바람'을 탄 7회 지선에서 민주당에 텃밭을 내준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영동권 6개 시군 중 최북단 고성을 제외한 5개 시군을 모두 싹쓸이 하며 보수세 재건에 성공했다.
먼저 영동권의 대표 도시인 강릉에서는 김홍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이자 당 실세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갈등 끝에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고 잠행을 이어오던 윤 대통령이 외가인 강릉에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섰을 때 권성동 원내대표와 셋이 찍은 사진에 김 당선인이 등장,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한근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되는 우려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며 꽃다발을 안았다.
동해에서도 현직 심규언 당선인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7회 지선에서는 이철규 국회의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던 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는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하는 등 당 지도부의 절대 신뢰 속에 선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심상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 표 분산의 우려가 있었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57.09%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맞고발이 난무하면서 생채기가 나기도 했다.
최남단 삼척에서는 도의원 출신의 박상수 후보가 현직시장인 김양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선거 개표 초반 두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다가 49.12%의 득표율을 얻은 박 당선인이 김 후보(46.61%)의 3선을 막는데 성공했다.
속초에서는 국민의힘 이병선 당선인이 주대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주 후보는 현직 김철수 시장을 당내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에 등판했다. 2018년 지선에서 민주당에 패한 이 당선인은 주 후보와의 진검승부 끝에 관광도시 속초의 수장이 됐다.
'서핑 성지' 양양에서는 현직인 국민의힘 김진하 당선인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57.5%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 당선인은 민주당 김정중 후보(42.49%)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동부전선 최전방인 고성에서는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현직 민주당 함명준 당선인은 강릉부시장 등 관료출신인 홍남기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했다.
결국 함 당선인이 56.05%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고성군민은 함 당선인의 지난 4년 군정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영동지역 보수세가 회복한 이유로 지역정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와 중앙 정계와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싶은 심리를 꼽고 있다.
도내 한 정가 관계자는 "다른지역처럼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안정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영동에 공을 들이고 영동지역 정치인을 중용하면서 그동안 정치적 소외감이 컸던 영동지역 주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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