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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후보 연속 4선…광양시장은 민주당의 무덤?

뉴스1

입력 2022.06.02 16:00

수정 2022.06.02 16:00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이 꽃목걸이를 걸고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정인화 당선인 캠프 제공)2022.6.2/ © News1 김동수 기자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이 꽃목걸이를 걸고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정인화 당선인 캠프 제공)2022.6.2/ © News1 김동수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민선 5기부터 8기까지 4연속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2일 발표된 6·1지방선거 광양시장 개표 결과에서도 무소속 정인화 당선인이 54.59%를 득표해 40.82%에 그친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후보(62)에 예상밖의 압승을 거두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세번째 광양시장 도전에 나선 김재무 후보는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정 당선인은 민주당의 텃밭에서 국회의원과 시장에 당선되는 화제의 주인공이 되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9년 전 광주에서 고향인 광양으로 내려와 정치에 입문한 후 정치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위기가 올때마다 승부수를 띄우며 반전을 꾀했다.

민선 6기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자 2년 뒤 20대 총선에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3선의 우윤근 민주당 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정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에게 패하자 2년 동안 바닥민심을 다진 후 광양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당초 이번 선거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정현복 현 광양시장이 부동산이해충돌과 부동산 투기의혹, 친인척채용비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스스로 '행정의 달인'이라는 정 시장이 행정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행정가 출신인 정 당선인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됐다.

따라서 이번 만큼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무소속 시장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비록 대선에는 패했지만 12년 동안 무소속에 내준 광양시장 만큼은 되찾자고 민주당원들이 의기 투합하면서 당선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 당선인은 김재무 민주당 후보에 많게는 15%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보였다.

거기에 세 번째 광양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김재무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뒷받침되면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의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방송토론회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정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간 지지율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고 한 치 앞을 예측 할 수 없는 초접전을 벌이면서 1∼2%내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선거 개표 결과는 정 당선인의 예상 외 압승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총리, 광양부시장을 두번이나 지낸 이개호 국회의원, 원내대표 출신의 김태년 국회의원, 서동용 의원이 한 목소리로 김 후보를 지원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무소속은 예산도 못가져온다", "민주당이 앞장서 예산도 주겠다", "지역 발전도 앞당기겠다"면서 민주당은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은 이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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