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후보 6명 전원 물갈이
2일 경찰에 따르면 정부는 차기 경찰청장 인선을 위한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찰청장 내정은 기존 청장 임기 만료 한달전 쯤에 이뤄진다. 차기 청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다. 김창룡 청장은 오는 7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이달 6월 중·하순께 차기 청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치안정감의 보직 인사도 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치안정감급 시도경찰청장 보직 인사를 위한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기 경찰청장 유력후보로는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이 거론된다. 김광호 청장은 행정고시 특채 출신으로 수사·정보·홍보를 두루 경험했다. 비(非)경찰대 기조가 엿보이는 윤석열 정부 인사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청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한 바 있기도 하다.
윤희근 국장은 경찰대 7기로 '정보통'으로 분류된다. 윤 국장은 지난해 12월 치안감 승진 6개월 만에 치안정감에 내정됐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업무를 추진해 이미 이번 정부와 합을 맞춘 바 있다.
같은 경찰대 7기인 우철문 수사기획조정관은 '기획통'으로 경찰과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로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우 수사기획조정관은 자치경찰제 도입과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각종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현임인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대 4기이다. 5~6기를 넘기고 비교적 낮은 기수인 7기 인사들이 경찰청장에 내정될 경우 경찰 쇄신의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치안정감 승진 명단에 추가로 이름을 올린 이영상 경북청장(사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24일 5명의 치안감 승진인사가 이뤄진 이후 9일 만이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청장은 간부후보 40기로 1992년 임용됐으며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등을 지낸 '수사통'이다.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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