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4곳서 8곳 생존' 민주 서울구청장, 텃밭까지 뒤집혔다

뉴스1

입력 2022.06.03 06:02

수정 2022.06.03 09:2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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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장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지방 권력은 6·1지방선거 후 완전히 재편됐다.

4년 전 구청장 25개 중 1개를 가져가는 데 그쳤던 국민의힘은 이번에 무려 17개 구청장직을 차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은 3분의 1 토막이 났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힘 구청장은 Δ종로 정문헌 Δ중구 김길성 Δ용산 박희영 Δ광진 김경호 Δ동대문 이필형 Δ도봉 오언석 Δ서대문 이성헌 Δ마포 박강수 Δ양천 이기재 Δ강서 김태우 Δ구로 문헌일 Δ영등포 최호권 Δ동작 박일하 Δ서초 전성수 Δ강남 조성명 Δ송파 서강석 Δ강동 이수희 등 17명이다.

민주당 구청장은 Δ성동 정원오 Δ 중랑 류경기 Δ 성북 이승로 Δ강북 이순희 Δ노원 오승록 Δ은평 김미경 Δ금천 유성훈 Δ관악 박준희(이상 이름순) 등 8명이다.


◇민주당 24개→8개…살아남은 현역 7인

민주당 구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24명에서 이번에 8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당선인을 제외한 현역 7명이 살아남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8기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됐고,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나머지는 재선을 달성했다.

민주당이 서남권과 강북권 일부 텃밭을 지켜낸 가운데 '마용성' 중 한 곳인 성동구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60.9% 득표율로 표를 몰아주고도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성동구에서 이재명 후보에 압승했다. 정원오 구청장의 득표율 57.6%는 당선된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등 정 구청장의 개인기가 통했다는 해석 등이 나온다.

◇대선에선 이재명 뽑더니…민주당 텃밭에 꽂힌 조국 저격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체 자치구·동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국민의힘 구청장 당선 결과는 오 시장의 압도적 기세에 미치진 못했지만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자치구 8곳 중 7곳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서남권과 강북권 일대에서의 민심 이탈이 눈에 띈다. 무주공산 8곳 중 구로와 강서, 도봉, 동대문, 서대문구는 12년간 민주당 구청장이 구정을 운영해온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 구청장을 석권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당선인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조국 저격수'로 불린 인사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내리 3선을 하고 지난 세 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도봉구는 김선동 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출신이자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을 지낸 오언석 국민의힘 후보를 구청장으로 선출했다.

◇'득표율 차이 1%포인트 내' 초접전 자치구는

민주당 현역 구청장 일부는 1%포인트 미만의 최소 격차로 신승을 거뒀다.

무주공산 8곳 중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강북구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이순희 당선인이 49.74%를 득표해 이성희 국민의힘 후보(49.41%)에 0.33%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표 차이는 439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접전이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50.26%로 정태근 국민의힘 후보(49.73%)에 신승을 거뒀다. 득표율 차이는 0.53%포인트(1039명)였다.

김길성 국민의힘 서울 중구청장 당선인은 개표 내내 현역인 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에게 밀리다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의 득표율은 50.40%로 서 구청장(49.59%)과의 득표율 차이는 0.81%포인트(489표)였다.

최대 격차를 보인 자치구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유일하게 국민의힘 구청장이 선출된 서초구였다.

전성수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당선인의 득표율은 70.87%로 김기영 민주당 후보(29.12%)에 41.75%포인트 앞섰다.

조성명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당선인은 70.39% 득표율로 정순균 민주당 강남구청장에게 40.79%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오세훈과 인연은 누구…국회의원·국정원 출신도

구청장 당선인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과거 인연을 맺었던 인사도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광진구 부구청장에 이어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서울시 1급 출신인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 역시 오 시장과 가깝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지만 과거 서울시에서 오 시장의 비서실장 등을 맡기도 했다.

체급을 낮춰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국회의원 출신 두 명도 서울 민선8기 구청장으로 입성했다. 국민의힘 정문헌 종로구청장 당선인은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당선인도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국민의힘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당선인은 첫 국정원 출신 구청장이 됐다.
이 당선인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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