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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정치신인’ 당선 비결은?…국민의힘 압승 속 빛난 원석들

뉴스1

입력 2022.06.03 11:35

수정 2022.06.03 11:35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홍남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홍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뉴스1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홍남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홍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뉴스1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서일준 국회의원 등과 당선 확정에 축하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박종우 선대본 제공)2022.6.2. © 뉴스1
박종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서일준 국회의원 등과 당선 확정에 축하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박종우 선대본 제공)2022.6.2. © 뉴스1


하승철 하동군수 후보가 2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자축하고 있다. 2022.6.2 © 뉴스1
하승철 하동군수 후보가 2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자축하고 있다. 2022.6.2 ©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가 막을 내렸다. 경남은 공천 반발·취소 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3명을 포함하면 광역·기초 단체장 15곳과 함께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해군수 단 1석만 겨우 건졌다.

전국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경남 역시 국민의힘의 압승이었다. 선거에서 유독 빛을 발한 이들은 원석이라 할 수 있는 ‘정치 신인’들이다.
선거에 첫 출마해 도내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는 3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과 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이다. 무소속에는 하승철 하동군수 당선인도 있다. 첫 출마가 당선으로 이어진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치열한 경선서 승부수…창원 보수표 한 몸에 받아 ‘당선’

창원시장 선거는 앞서 7회 지방선거에서 안상수 전 창원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돼 반사이익으로 첫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다, 창원은 ‘진보정치 1번지’라는 성산구가 있지만, 대부분 민심은 보수에 힘을 실었다.

이번에는 대선 승리로 보수의 분위기도 좋았고 표 결집도 예상됐다.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 전부터 후보군이 난립했다. 국민의힘 창원시장 공천에 무려 9명이나 지원했다. 1차 컷오프(공천 배제)로 강기윤 국회의원 등 굵직한 정치인을 포함해 5명이 걸러졌다.

경선에는 김상규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장동화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위원장협의회장, 차주목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4명이 올랐다.

경선 조사 결과,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은 홍남표 후보가 최종 35%를 득표하면서 김상규 후보를 2.35%p 근소하게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결국 국민의힘 창원시장 본선 후보에는 홍남표가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홍 후보는 일찌감치 창원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이재환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을 영입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기에 지역에서 쌓은 이미지가 부족하고 인지도 역시 높지 않아서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메시지팀에서 근무한 이 전 대변인은 지역에서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으로 통했다. 이 전 대변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전략은 적중했다. 2.35%p 차는 청년이 만들었다는 분석이었다. 다른 후보들도 컷오프 된 후보 등과 연대했지만, 힘을 내지 못했다.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치르면서 청년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고, 그들을 위한 창원을 만들겠다고 약속도 했다. 본선거 마저 이긴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창원에 첫 청년부시장이 탄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힘 있는 여당 후보 vs 진보 야당 대결 전략으로 ‘거제시장 당선’

거제시는 경남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국민의힘 박종우 당선인이 45.89%를 얻어 45.5%를 득표한 현직 시장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39%p 차로 제쳤다. 박 후보와 변 후보의 표 차이는 387표에 불과했으며, 도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결과가 가장 늦게 나올 만큼 박빙의 승부였다.

정치신인인 박 당선인은 여러 악재가 겹쳐 본인 인물 경쟁만으로는 선거를 이기기 쉽지 않았다. 그의 선거 전략은 ‘보수 vs 진보’구도 부각이었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국민의힘 후보를 강조했다. 대통령선거 이후 85일만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만에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힘 있는 후보라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계산이었다.

같은 당 서일준 국회의원(거제)도 전면에 나서 적극 도왔다. 지난달 20일 ‘대통령·박종우 시장 후보가 원팀이 돼 거제의 지도를 바꾸겠다. 도와달라’며 서 의원 명의로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 사격했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던 김한표 전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표 분산 우려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퍼진 ‘국정안정론’에 편승해 비교적 선방했다. 김 후보는 앞선 여론조사에서 15~16% 가량 지지율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7%대 밖에 얻지 못했다.

‘박종우 대 변광용’ 대결은 지난 대통령선거 민심과 비슷했다. 지난 3월 치러진 대선에서 거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44.69%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49.84%의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박 후보의 선거 전략이 지방선거에서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하동군수도 정치신인이 당선됐다. 하승철 무소속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때)당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자신을 컷오프 시켰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동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지역이라 보수 여당 후보가 그동안 싹쓸이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선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선거 승패를 갈랐다.

하영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통화녹음이 유출되면서 지역 내 반발이 거셌다.
이에 일부 당원들이 경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해 하 당선인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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