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박 원내대표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우선 당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당 내 통합과 단결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냉정한 평가와 철저한 쇄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진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원외 인사 비대위원장 영입에 힘을 실었다. 오 대변인은 "일각에서 소수의견도 있지만, 조기 전대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당헌당규상 정해진대로 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특히 원외 원로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4선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2달만 하는 비대위니까 당 내 원로가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 지금 원내에 있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원로"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에 있어 절차적 정당성도 중요하다고 봤다.
대선 패배 후 윤호중 원내대표가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과정에서 '윤호중 비토론'이 나오는 등 내홍이 불거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윤호중 비토론'을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은 중앙위원회에서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선임을 의결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오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에 관해서도 당 내 인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또 인정할 수 있는 대로 가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연석회의에서 논의 진행 상황을 봐야겠지만 의원들이 다수가 원하고 요구하면 주말까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대선과 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새 비대위에서 선거 패인과 수습 방안을 모두 논의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지고 전원 사퇴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간담회,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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