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윤다혜 기자,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차기 임시지도부 구성과 당 쇄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거당적 연석회의에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된 만큼, 격론이 오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지선 패배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과 당무위원들이 참석한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떠한 핑계도 변명 여지도 없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께서 드신 회초리를 달게 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용해 "국민에게서 배우고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에게는 오판도 패배도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대선과 지선 결과를 통해 국민께서 내린 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고 국민과 함께 가는 민주당을 만드는 첫 시작"이라고 했다.
지난 6·1 지선 참패 직후 당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지선을 진두지휘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반면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재명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격렬한 장외 설전이 벌어진 만큼 이날 연석회의에서도 격론이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간의 탐색전이 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병도 의원(재선)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지선에 대한 평가가 오가고 있으며, 어느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도 전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대위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찬 의원(초선)도 "대체적으로 지선 평가 자체는 참패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니, 향후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각자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재선)은 "회의에서는 '사람에 대한 얘기는 가능하면 자제하고, 책임을 직접 거명하는 것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대체로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 의원과 송 전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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