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박재하 기자 = 대통령 집무실이 5월10일 용산으로 옮겨간 뒤 일대 상권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일대 매출이 취임 전 주와 비교해 Δ5월9~15일 8% Δ5월16~23일 9% Δ5월24~31일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역의 외식업 평균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해당 표본은 원효로1가와 한강로1~3가 등 대통령 집무실과 가장 가까운 4개동의 외식업 매장 200개 이상의 평균 매출이다.
앞서 3월20일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5월10일 청와대를 개방하고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실제 집무실 인근 자영업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자리 잡은 후 경찰·공무원 등 단체 손님과 유동인구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부 상인은 집회 증가 및 소음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며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집무실 바로 옆 대구탕 골목에서 일하는 A씨는 "손님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며 "점심시간에 여러 명이 우르르 오는데 가게가 꽉 찬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이 특히 많이 오는데 제가 일하는 식당 사장님은 고생한다며 경찰 기동대에게는 음식값을 할인해준다"면서 문밖에 붙은 '경찰 기동대 할인해 드립니다'는 문구를 가리켰다.
삼각지역 일대에서는 정장 차림의 공무원과 제복을 입은 경찰이 무리 지어 다니며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3일에도 야외 근무 경찰들이 땀을 닦으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단체로 사고 있었다.
근처 카페 사장 B씨도 "집무실이 옮겨온 뒤 경찰은 물론 집회 참가자들도 많이 찾는다"면서 "장사가 전보다 잘 되는 것 같다"며 방긋 웃었다.
삼각지 고가 근처 제과점 직원 C씨는 "경찰이 빵을 많이 사 간다"며 "확실히 매출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회가 많아 걱정"이라면서 "상권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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