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무선 헤드폰 등 각종 전자기기 충전기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방안에 대한 결론을 조만간 낼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표들은 오는 7일 전자기기 충전단자 표준화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조치로 사용자 편의성이 개선되고 각종 전자기기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안이 법제화될 경우 그동안 USB-C보다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온 애플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USB-C를 탑재한 아이폰 시험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 가을 출시하는 아이폰14에는 라이트닝 단자를 유지하되 내년 가을에 나오는 아이폰15부터는 USB-C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U 일각에서는 노트북도 이번 법안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선 충전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EU가 2025년까지 무선 충전 표준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기술적 이유로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둬야 한다는 지적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국제 표준화 동향에 맞춰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포터블 스피커 충전단자에는 USB-C를 적용하고 일반 노트북과 기타 휴대용 기기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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