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동남쪽해상서 2~4일, 4년7개월만 한미해군 연합훈련
韓 마라도함 등 림팩전단과 함께...美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 동원
北 도발에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 연합방위력 과시 만반태세 유지
[파이낸셜뉴스]
韓 마라도함 등 림팩전단과 함께...美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 동원
北 도발에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 연합방위력 과시 만반태세 유지
4일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진행된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 측은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 차 이동 중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참가했으며,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순양함 엔티텀함·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군수지원함 빅혼함 등이 참가했다.
아울러 합참은 이번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간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한·미는 앞으로도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에 도착하기 직전을 노린 한·미·일을 대상으로 벌인 고강도 도발이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취임 후 처음으로 NSC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확장억제 실행력의 실질적인 조치 이행'을 지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이에 우리 군도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군의 현무-II와 미군의 ATACMS(에이테큼스)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군도 전날 F-15K 30여대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특히, 최근 북한은 폭파 쇼를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 5년 만에 7번째 핵실험 준비까지 마쳐 언제든 핵실험 도발이 가능하며, 전술핵탄두 실험용 보다는 실전 사용가능한 소형화된 전술핵 기폭장치 실험이 필요해 2회 이상 강행할 것이라는 한미전문가들의 분석이 다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상황이다.
올해 림팩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캐나다·일본 등 26개국 함정 38척·잠수함 4척·항공기 170대·병력 2만5천여명 등이 참가해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자유공방전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이 펼쳐진다.
1971년 미국 주도로 시작된 림팩은 올해 28회째이며 우리 해군의 림팩 훈련 참가는 1990년 이래 17번째다. 이번 림팩 훈련은 오는 6월 29일~8월 4일까지 37일간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린다.
한국 해군의 이번 참가 전력은 역대 최대 규모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 문무대왕함(DDH-Ⅱ·4천400t급) 등 함정 3척을 비롯해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천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와 함께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천여명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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