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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촛불이 꺼진 홍콩의 톈안먼 추모 집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4 20:34

수정 2022.06.04 20:34

4일 홍콩 경찰관들이 시내 빅토리아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리던 이곳의 출입을 차단했다.로이터뉴스1
4일 홍콩 경찰관들이 시내 빅토리아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리던 이곳의 출입을 차단했다.로이터뉴스1

해마다 홍콩에서 열리던 대규모 6·4 톈안먼 추모행사가 2년전 도입된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올해도 당국의 저지로 열리지 못한다.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발생 이후 중국 정부가 흔적 지우기에 나섰지만 홍콩에서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의 주권 반환 이후에도 특별행정구역으로 2019년까지 해마다 시민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 추모 집회가 열리다가 2020년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이후 단속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 추모 집회를 주동하던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국가전복 혐의로 대거 구속되고 대학교 캠퍼스의 '민주주의의 여신상'들도 철거됐다. 또 교회들은 추모 예배를 취소했다. 홍콩 당국은 불법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최소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2016년 6월4일 홍콩 시민들이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촛물 집회에 참석한 모습.AP뉴시스
지난 2016년 6월4일 홍콩 시민들이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촛물 집회에 참석한 모습.AP뉴시스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던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으며 공원 일부가 폐쇄됐다.

하루전 공원 인근 코즈웨이베이에서 감자를 양초 모양으로 깍은후 라이터불을 켠 31세 여성 예술가가 공공장소에서의 소란행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빅토리아 공원을 지나던 한 시민은 외신에 “홍콩 정부는 모든 가능성이 있는 집회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 2019년 6월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대규모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는 진통을 겪었다.

한 시민은 AFP와 인터뷰에서 야외 집회 대신 집에서 촛불을 켜고 모조 민주주의의 여신상 모형을 세워 희생자들을 추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콩 주재 서방국가들의 총영사관들은 홈페이지에 톈안먼 사태를 추모하는 내용들을 올렸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세계 20개 도시에서 “홍콩인들과의 단합과 정의”를 위한 집회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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