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치솟는 밥상물가에…평일 저녁, 마감세일 공략하는 주부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7:55

수정 2022.06.05 18:48

5월 소비자물가 13년來 최고치
마트PB·이월, 리퍼브 제품 인기
맘카페에 장보기 노하우 공유도
물가가 나날이 고공행진하면서 마트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전년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주요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조금이라도 싸게"를 외치며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를 저렴하게 사려면 평일 저녁 늦게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음날까지 팔기 어려운 상품을 소진하기 위해 저렴하게 팔거나 묶음으로 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는 신선식품·델리(즉석조리식품) 제품은 보통 오후 7~8시 할인판매를 시작한다. 회나 초밥, 김밥, 닭강정, 튀김 등 당일 조리해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반드시 같은 날 물량을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점포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할인 시작 시간이나 할인율 등이 다르지만 마감 할인 시간에 마트를 찾으면 통상적으로 10%, 많게는 4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40대 주부 A씨는 "9시쯤 마트를 찾아 떨어진 가격의 스티커를 붙이는 시점을 공략한다"며 "해산물이나 빵, 닭강정, 밀키트 등은 이렇게 싸게 사면 득템하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실제로 알뜰 소비자들이 늘면서 평일 퇴근 이후나 의무휴업 전날(토요일) 저녁에 마트를 찾는 고객의 비중이 낮 시간대보다 높다는 전언이다. 야채나 과일은 신선식품 매대 인근에 금방 시들 것 같은 제품도 모아서 싸게 판다. 50대 주부 B씨는 "한 켠에 판매가 힘들 것 같은 채소를 모아 30~50% 더 싸게 파는 경우가 있다"며 "냉장고에 더 보관해 둘 것이 아니라 바로 요리를 할 때는 이런 제품도 이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대형마트의 PB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다양한 PB브랜드를 구비하고 있으며, 대부분 기존 제조사 브랜드 상품보더 저렴하다. 이 밖에 이월재고 상품을 공략하거나 리퍼브 제품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이 같은 제품을 모아 놓은 이유몰, 떠리몰, 임박몰 등도 있다.

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라스트오더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CU도 '그린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도시락 등 간편식품부터 과자, 음료, HMR(가정간편식) 등 3000여개 상품들을 최대 반값에 싸게 내놓고 있다. 5월 그린세이브 서비스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21.5% 신장했다.

GS25와 GS더프레시는 지난해 7월 당근마켓과 손잡고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최근 3개월 해당 서비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3000만원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도 올해 2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 건수는 4월에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5월에도 98%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정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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