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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1000원 비싸지만 출퇴근 1시간 짧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7:55

수정 2022.06.05 17:55

서울 삼성~동탄 39.5㎞ 이동
추가요금까지 더해 3800원대
파주까지는 최대 4328원 소요
"비싸도 출퇴근 시간 줄어 이용할것"
GTX, 1000원 비싸지만 출퇴근 1시간 짧아진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역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재 광역버스 요금 수준으로 서울까지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는 발언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가격이 조금 높은 수준이라면 GTX를 타겠다는 의견이 충돌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GTX 요금은 광역버스보다는 다소 비싸다. 다만 이미 운행 중인 SRT보다 저렴하고,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는 점에서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GTX 요금 최대 1100원 비싸

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철도국에 GTX-A노선 요금 체계를 취재한 결과 수도권 기본요금 1250원에 별도요금 약 1350원이 더해져 2600원(10㎞ 이내)이다.
10㎞가 넘으면 5㎞당 216원이 추가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동탄역에서 삼성역은 39.5㎞를 이동해 총 요금은 3680~3896원이다. 파주에서 삼성역은 46.2㎞로 4112~4328원이 필요하다.

현재 동탄2신도시에서 삼성역까지 지하철 2호선과 광역버스 환승 등을 이용하면 총비용은 편도 3200원이 필요하다. 같은 기준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아이파크에서 광역버스와 지하철 2·9호선을 이용해 삼성역까지 이동하는 데는 3300원이 든다.

결과적으로 같은 구간을 이용할 때 GTX 요금이 광역버스보다 최소 480원~최대 1100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동탄에서 최소 1시간 20분, 파주에서 최소 1시간 30분인데 반해 GTX는 20~30분으로 1시간가량을 단축할 수 있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GTX 요금이 광역버스 요금보다 몇 백원 가량 높긴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1시간 넘게 절감하는 효과 하나만으로도 이를 비싸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왕복 1만원까지는…" 수요 많아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왕복 1만원까지는 GTX를 이용하겠다는 수요가 많았다. 파주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임모씨는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최소 1시간 30분에, 막히면 2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출퇴근 시간은 10분이 소중한 만큼, GTX가 비싸다고 해도 편도 4000원까지는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통 시기가 되면 요금이 오를 거라 예상하는 의견도 상존한다. 동탄에서 서울 수서까지 운행되는 SRT는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요금이 7400원이라는 근거를 예로 들었다. 또 개통 시점에서는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 국장은 "물가 상승률 반영은 민자도로와 민자철도 모두 적용되는 부분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요금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운임은 2024년도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GTX 도입에 따른 지속 가능한 광역교통 요금 체계 개편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철도국이 진행하는 GTX 기획연구에도 요금 체계 연구가 포함돼 내년 상반기 내에 결과가 나온다.
연구결과 구체적인 요금이 나올지, 방향성만 제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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