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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탄식… 삼성전자 12조 담았는데 수익률 -3%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8:17

수정 2022.06.05 18:17

올들어 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
2위~10위 합산액 보다 2조 많아
톱 10 중 2개 종목만 플러스 수익
인플레 등 세계 증시 변동성 지속
매수세 몰린 종목 당분간 부진
개미들의 탄식… 삼성전자 12조 담았는데 수익률 -3%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 순매수 2~10위 종목에 대한 전체 순매수 규모보다 2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은 올해 평균 매수 가격에 비해서도 하락한 수준이어서 500만 주주들의 탄식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1조7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 시장 등 전체 주식 시장에서 개인들이 사들인 순매수 규모 41조3499억원의 28.3%에 달한다. 2위 네이버(1조9794억원)와 3위 카카오(1조6183억원)의 합산 금액과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더 많고, 2~10위 종목의 합산액 9조6748억원보다도 2조원 넘게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가 1조385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식만 13조원 이상 사들인 셈이다.

이외 삼성전기(9018억원)와 SK하이닉스(8365억원), 두산에너빌리티(7949억원), LG전자(7750억원), LG생활건강(7029억원), 현대차(6804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톱 10'에 포함됐다.


개인들이 올해 들어서도 대형주에 집중했지만 수익률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 중 수익이 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단 2개에 그쳤다.

지난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동학개미들의 평균 순매수가에 비해 3.0% 낮은 수준이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평균 순매수 가격을 각각 9.2%, 6.8% 밑돌았다.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이다. 지난 3일 종가는 73만4000원으로 평균 순매수 가격 83만8362원에 비해 12.4%나 낮았다.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평균 순매수 가격에 비해 11.1%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현대차 주가도 6.0% 웃돈 수준으로 마감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개인 순매수세가 몰린 시총 상위종목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종목에 저평가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LG생활건강은 저점 대비 10% 넘게 상승 거래 중이다.

한편 순매수 종목 1~3위에 대한 개인들의 매매형태는 최근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지난 5월 31일부터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네이버에 대해서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최근 4거래일간 16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분기별 실적이 우상향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진한 PC와 스마트폰 수요를 클라우드 투자가 중심이 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리 인상, 유럽 전쟁 등 불안한 환경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공급 상황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완화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에 따라 경기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인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주가는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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