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실적·업황 바닥 찍은 증권업…추가 악화 가능성 낮다

뉴스1

입력 2022.06.06 07:05

수정 2022.06.06 07:05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증권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업황이 개선되긴 어렵지만 추가 악화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향후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면 주가 반등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9.6% 하락한 1905.97을 기록했다. 지난 5월12일에는 장중 13.3% 줄어든 1826.8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강화로 금리가 상승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약세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10.3% 하락한 2670.65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13.8% 내린 891.51을 찍었다.

지수 하락은 개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진 영향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5월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부진했던 1분기 대비로도 11% 추가 감소하며 2020년 초 코로나 최초 발생 시기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고객예수금도 4월까지는 60조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50조원대로 하락했고, 22조원 수준을 유지하는 신용잔고도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더 감소할 가능성도 높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지표를 점검해 볼 때 (5월) 금리 상승폭은 4월 대비 일부 축소됐지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존재해 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채권평가손익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5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은 8000억원으로 전월 2조1000억원 대비 감소하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조기상환을 시현했다"며 "투자환경은 부정적이지만 강도는 1분기 대비 완화했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대부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며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 금리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 감소, 글로벌 지수 부진에 따른 자기자본투자(PI) 자산 평가 손실 반영 및 ELS 조기상환 이연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투자은행(IB)이 선전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트레이딩과 달리 IB 이익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면서도 "IB는 태생적으로 높은 이익 변동성과 낮은 이익 가시성을 보유한 탓에 증권주 투자포인트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증권사 간 IB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업종의 상황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금리 상승 및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운용이익이 개선되기 어렵고, 브로커리지 수익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저점 구간에 근접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업종 주가는 긍정적 신호에 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외 통화긴축이 실제로 시행됨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와 증시 변동성은 축소될 여지가 있다"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운용이익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ELS관련 운용손익도 주요국 증시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도 조기상환 구간에 재진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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