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96세' 英 엘리자베스 여왕 재위 의지 밝혀..."가족 도움받아 최선 다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6 12:11

수정 2022.06.06 16:27

영국 가디언 "왕위 승계, 여왕 사후에나 이뤄질 것"
엘리자베스 2세(오른쪽)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찰스 왕세자와 함게 플래티넘 주빌리 카니발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여왕은 성명을 통해 “모든 행사에 다 참석하진 못했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라며 “가족의 도움으로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라고 말했다. 2022.06.06.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엘리자베스 2세(오른쪽)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찰스 왕세자와 함게 플래티넘 주빌리 카니발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여왕은 성명을 통해 “모든 행사에 다 참석하진 못했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라며 “가족의 도움으로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라고 말했다. 2022.06.06.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여왕은 앞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초록색 옷과 모자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나흘간 성대히 치러진 '플래티넘 주빌리'의 마지막을 지켰다. 버킹엄궁 앞 도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여왕이 나타나자 환호하고 영국 국가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불렀다.

96세 고령의 여왕은 첫날 군기분열식 때 발코니에 나와서 두 차례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에서 불 켜는 행사에 참석한 뒤엔 일정을 모두 취소해서 건강에 관한 우려를 키웠다. 여왕은 행사 후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축하해준 데 겸허한 마음이 들고 깊이 감동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모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며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고 말했다.

여왕의 성명 발표에 앞서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서는 여왕 즉위 후 70년간 영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참가자 1만명, 3㎞ 길이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해당 퍼레이드는 여왕의 대관식 행진 코스였던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터 애비 주변 도로를 따라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여왕이 대관식 때 탔던 번쩍이는 황금 마차(Gold State Coach)가 20년 만에 도로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는 영국 재무부가 지난해 2800만파운드(약 438억원) 예산을 할당했고, 교육부가 1200만파운드를 들여 초등학생들에게 여왕에 관한 책을 나눠줬다. 경찰 경비 비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1년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는 700만파운드가 들었다. 복권기금에서도 2200만파운드를 지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앞이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06.03. /사진=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앞이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06.03. /사진=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 있다. 2022.06.03. /사진=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 있다. 2022.06.03. /사진=뉴시스
한편 영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 가디언은 플래티넘 주빌리 이후에 관한 분석 기사에서 여왕이 임무를 많이 나눠주겠지만 왕위 승계는 여왕 사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버넌 보그대너 교수는 "찰스 왕세자는 태어났을 때부터 진로가 정해져서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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