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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영유아 코·귀에 이물질 넣는 사고 한해 500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6 14:04

수정 2022.06.06 14:04

0~6세, 코·귀에 이물질 넣는 사고 가장 많아
작은 수은 건전지 넣을땐 심각한 손상 유발
구슬, 장난감, 콩 등 작고 둥근 것 조심해야
억지로 빼려하면 위험..119신고 등 조치해야
[파이낸셜뉴스] 어린 아이들이 코와 귀에 이물질을 넣는 안전사고가 한해 500여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소방청은 2021년도 영유아(0~6세) 생활안전사고 총 1만6327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아이들이 코와 귀에 이물질을 넣은 건이 총 493건으로 집계됐다.

영유아들은 발달 단계 특성상 호기심으로 입과 코, 귀에 이물질을 넣는다. 아이들이 코·귀에 이물질을 넣기 시작하는 나이는 만 1세부터다. 만 2세가 되면 191건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만 6세에는 13건으로 줄어든다.

연령별로 만 1세에 45건(코 45건), 2세 191건(코 187·귀 4)이 발생했다. 3세에는 144건(코 136·귀 8), 4세 69건(코 64·귀 5), 5세 31건(코 26·귀 5), 6세 13건(코 10·귀 3)이 발생했다.


이물질의 종류는 구슬(136건, 28%), 장난감(136건, 28%)이 가장 많았다. 콩·견과류 36건(7%), 사탕 35건(7%), 문구류 19건(4%), 과자 12건(2%) 등으로 나왔다.

장난감으로는 블록과 비비탄, 찰흙이 많았다. 콩·견과류는 대부분 콩이었다.

이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둥근 형태의 작은 물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총 493건 중 코에 넣은 건은 468건(94.9%), 귀에 넣은 건은 25건(5.1%)으로 대부분 코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수은건전지도 5건이었다.

특히 수은 건전지는 시계나 장난감, 계산기 등에 들어가는 작은 건전지로 코에 넣을 경우 염증을 유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콧구멍이 좁아지거나(비강 협착), 콧구멍 사이의 벽이 뚫리는(격벽 천공) 것과 같은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곧바로 제거해야 한다.

코와 귀에 이물질이 있을 때 증상으로는 콧물과 호흡곤란, 귀 잡아당기기, 손가락으로 가르키기 등이다.

소방청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응급처치로 다섯가지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보호자의 당황하는 모습은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침착하게 증상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를 진정시킨다.

핀셋을 이용해 뺄 수 있는 경우에는 시도하지만, 안될 경우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작은 것인 경우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며 제거한다.

면봉과 손가락을 이용해 빼는 경우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도록 아이를 격려해야 한다.

코에 무언가를 넣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며,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영유아 안전사고는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어날 경우 아이와 보호자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보호자가 가정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 제공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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