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뜨겁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사에서 의미가 큰 장소다. 2002년 6월18일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혈장 혈투 끝에 안정환의 골든볼로 승리를 거뒀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썼다.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열기는 변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 8강 진출의 성지 대전은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칠레전을 앞두고 다시 붉게 타올랐다.
경기 시작 3시간 30분전부터 붉은 옷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입장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광장에는 각종 부스와 이벤트 행사들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관중석에도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억해YOU'라는 대형 카드섹션이 준비됐다.
특히 유상철 감독은 생전 대전시티즌 사령탑을 잡기도 해 대전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실제로 유상철 감독의 이름과 등번호 6번을 마킹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YOU'에는 유상철 감독 뿐아니라 3년 전 세상을 떠난 핌 베어백 2002 월드컵 수석코치 등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모든 축구인들의 순국선열을 지칭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경기 시작을 1시간 30분여 앞둔 현재 경기장에는 2002 월드컵 공식 테마곡 '챔피언'과 2002 월드컵 당시의 골 장면이 송출돼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경기 티켓은 7년을 기다린 대전 축구 팬들에 의해 예매 시작 1시간 10분만에 4만 여석이 모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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