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콩쿠르 도전은 세계 무대 등용문으로 더 많은 의미가 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협연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콩쿠르는 연주자들에겐 진심으로 붙잡고 싶은 기회다. 기량을 확인한 유명 공연 에이전트의 섭외 리스트에 입상자들 이름은 상위 순번으로 뛰게 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역시 국내에서 이미 절정의 연주자로 각광받던 시절에도 꾸준히 콩쿠르 문을 두드렸다.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했다. 함께 출전했던 열일곱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그때 3위였다. 돌풍의 시작이었다. 4년 뒤 쇼팽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조성진은 그 후 국내 클래식 저변을 폭발적으로 넓혔다. 그 신드롬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세계 3대 클래식 음악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첼로 연주자의 첫 우승 낭보가 전해졌다. 첼리스트 최하영이 5일(현지시간) 새벽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후원자 벨기에 왕비의 이름을 딴 이 콩쿠르는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 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린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됐다. 그간 바이올린,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고 그외 입상도 여러 명 된다. 최하영의 우승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첼로의 위상을 새롭게 보여준 쾌거로 볼 만하다. K팝, K영화에 이어 K클래식도 세계 무대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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