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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격에..500년 전 지어진 우크라 정교회 3대 성지 수도원 불길속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7 07:18

수정 2022.06.07 07:18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뱌토히르스크 정교회 수도원. (사진=트위터 캡처) 2022.06.05.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뱌토히르스크 정교회 수도원. (사진=트위터 캡처) 2022.06.05.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세기에 지어진 우크라이나 수도원을 러시아군이 파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하면서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지난 4일(현지 시각) CNN, AFP 통신, 가디언 등 외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포병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스비아토히르스크에 있는 수도원을 파괴했다"며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수도원은 우크라이나 독립 동방 정교회 소속의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로, 16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많은 기념물과 문화, 유적지를 파괴했다"며 "이것(수도원 파괴)은 러시아가 유네스코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러시아의 유네스코 자격 박탈을 호소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인 군인이 러시아군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2.04.26. /사진=뉴시스
[하르키우=AP/뉴시스]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인 군인이 러시아군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2.04.26. /사진=뉴시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도 SNS를 통해 불타고 있는 수도원의 사진을 게시하며 "신성한 라브라 수도원이 러시아의 적대 행위로 불타고 있다"며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했다.

수도원 포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기자' 트위터 계정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6세기 수도원을 폭격했다"면서 "이곳에는 성직자와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해 피란민 520명이 은신 중이었다.
이곳은 자연에 둘러싸인 수도원으로 군사적인 장소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수도원 내부에서 은신하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 등이 게시됐다.

우크라이나 수도원 포격이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러시아 국방부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제79공습여단이 퇴각하면서 목조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면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불을 낸 뒤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는 시도로베 마을로 빠르게 퇴각했다"고 반박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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