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과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며 피해자와의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6·1 지방선거 직전 보좌관 성추행 의혹 등으로 당에서 제명 처리됐다. 그는 "대선을 일주일 앞둔 3월 초, 당사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초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을 처음 전해 들었다"며 "2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해 온 동지였기에 무척 당혹스럽고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3월 말 몇 가지 요구 사항이 있었고, 4월 말경 수사기관이 아닌 당에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참을 수 없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었고 수많은 증거로 당장 진실을 밝히고 싶었으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성비위 진실 공방으로 더이상의 악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제게 남겨진 선택은 수사기관과 재판과정에서 적극 반론하고 증명하는 길 뿐"이라며 "이제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진실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곳에서 밝혀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 고소대리인 윤예림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성폭력 사건 이후 가해자가 행한 2차 가해에 대해 피해자는 그 고통을 혼자 감내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변호사는 "피해자는 형사소송법 상 규정된 법에 호소해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바, 수사와 재판 결과를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저희는 증거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말 민주당 젠더신고센터에 성추행으로 신고된 이후 지난달 1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당에서 제명됐다. 피해자 A씨는 지난달 1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박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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