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정부) 인사로 알려진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50·사법연수원 29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법무부는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가능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박 지청장은 남편인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친문' 검사로 불린다.
박 지청장은 지난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할 때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의 감찰과 징계 청구 실무를 담당했다. 박 지청장은 직속상관인 법무부 감찰관을 건너뛰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직접 보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지청장은 지난해 7월 성남지청장으로 승진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맡아 기업들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를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수사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와 수사팀은 성남FC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박 지청장이 이런 요청을 여러차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박 지청장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박 지청장은 입건됐고 해당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박 지청장의 사의가 수용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국가공무원은 비위와 관련해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경우나 중징계 의결이 요구 중일 경우 의원면직이 제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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