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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0원(7.77%) 오른 8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AMAT는 이르면 이달 경기 남부 지역에 R&D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한미 공급망 동맹이 가속화하면서 그간 진행하던 부지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단을 내렸다.
최근 미국 램리서치와 일본 도쿄일렉트론(TEL)의 한국 R&D센터 신설·증설 투자 규모가 200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AMAT의 투자 액수도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법인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최대 300명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
AMAT가 R&D센터 건립을 결정한 것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몰두하는 한국의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과 지근거리에서 협력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제조 업체들과는 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투자 결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장비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MAT는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매출·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시스템·메모리 등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장비 대다수를 제작한다.
AMAT의 진출로 한국은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회사 가운데 3곳의 R&D 거점으로 부상했다. 나머지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극자외선(EUV) 트레이딩센터 등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투자에 나섰다.
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6세대부터 11세대까지 중대형 로봇 및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티로보틱스가 납품한 로봇으로 AMAT가 생산장비를 완성한 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글로벌 메이커에 공급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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