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지방 근무에 대한 청년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9.2%가 '다소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23.6%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별로 상관없다' 거나 '전혀 상관없다'는 응답은 각각 22.6%와 4.6%에 그쳤다.
수도권 회사를 택한 청년들에게 "연봉이 얼마나 높으면 지방 근무를 선택하겠느냐"고 질문하자 '100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00만원'·'500만원'(18.6%)이 같은 응답 수를 기록했으며, '300만 원'(9.8%), '1500만원'(8.8%) 순이었다. 연봉과 관계없이 아예 지방에 근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6.1%였다.
비수도권 회사에 실제로 입사 지원하는지를 묻자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4.5%에 달했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회사여도 지방에 있으면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1.6%를 차지했으며, 공기업 등에만 제한적으로 지원한다는 응답도 19.6%였다. '지역에 상관없이 지원한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지방 근무를 피하는 이유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60.7%)라는 응답이 1순위로 꼽혔으며,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48.9%) 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그밖에 '원하는 직장이 없어서'(14.2%), '성장기회가 부족해서'(6.8%), '결혼·자녀교육이 어려워서'(5.0%) 순이었다.
서울에서 어느 정도 먼 지역에서까지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64.1%가 '수원·용인'으로 답했지만, 그보다 조금 아래인 '평택·충주'는 31.9%로 크게 하락했다. 수도권이거나 수도권 인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멀어지면서 선호가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중부권의 중심지인 '세종·대전'(25.9%)의 경우는 '평택·충주'와 응답률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남부권 '대구·전주'(14.9%)에서는 다시 크게 떨어져, '세종·대전'이 수도권 청년들이 근무를 고려하는 지리적인 마지노선으로 나타났다. 거리에 상관없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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