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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녹십자 관련주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보고되며 수혜 가능성에 단기 급등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2우는 전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900원(7.65%)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녹십자엠에스 역시 같은 날 400원(3.74%)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됐다.
녹십자홀딩스2우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가 124.23% 오르며 전체 주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일에는 하루만에 9.20% 급락한 바 있다. 녹십자엠에스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79.60% 올랐지만 지난 7일에는 13.60% 급락했다.
녹십자홀딩스2우는 녹십자 그룹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의 우선주로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녹십자 관련주의 최근 동반 상승세는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적 확산세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과 함께 손을 비롯한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법정감염법 2급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병을 유전자 검사(PCR)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며 녹십자 그룹주에 주목했다. 녹십자엠에스는 PCR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관련주로 부각됐다.
녹십자 그룹주 외에도 미코바이오메드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76.09% 오른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주가 급락에 주의를 당부했다. 대부분의 순매수세가 개인에 집중돼 있고 테마주 특성상 단기 급락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녹십자홀딩스2우를 단기 과열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입국체계 개편의 최종 단계인 격리면제 조치를 8일부터 시행하면서도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대비하는 등 전 세계적 확산세를 인정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 장세에서 볼 수 있듯 이런 상황일수록 실질적 수혜 기업이 어디인지 면밀히 따져보아야 투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숭이두창은 제2 감염병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긴 잠복기, 반려동물 감염 가능성, 면역 보유 인구 감소 등으로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임박,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와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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