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반도체 강연
[파이낸셜뉴스] "오늘은 쉬운 내용이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어려운 내용으로 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가치' 강연 후 국무위원들에게 이같은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 것이 이례적인 데다, 윤 대통령이 다시금 반도체 강의를 주문하며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반도체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검찰총작직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반도체를 배우고 싶다"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을 안내한 사람이 이날 강연을 맡은 이종호 장관이다.
당선인 시절에도 윤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헬기에서 내려다보며 "반도체 산업 등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을 더 발굴하고 세계 일류로 키워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 이날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제고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도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연구실에서 직접 사용하던 반도체 웨이퍼와 포토마스크를 들고 국무회의장에 나타났다.
강연에서는 △주요국들의 대규모 지원책 등 반도체 동향 △반도체의 성질과 종류 같은 기초적 이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반도체 기술수준 및 인력 등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 강연 이후 국무위원들의 토론에서는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인재 확보 지원 방안, 글로벌 반도체 협력전략, 국가 역량 결집 위한 민관 협력방안 모색 등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제가 늘 강조했다시피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고,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반도체 산업이 지금의 경쟁력을 향후에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에 전 부처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 산업은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교육부 뿐만이 아니고 전 부처가 인재 양성을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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