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열고 사실상 만장일치 추인
이용우·박재호·한정애 위원 합류
반쪽 혁신·계파 갈등 우려 목소리
이용우·박재호·한정애 위원 합류
반쪽 혁신·계파 갈등 우려 목소리
'혁신형 비대위'가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중진 우 의원은 당 수습의 키를 쥐게 됐다. 다만 우 의원이 용퇴 압박을 받는 86그룹 당사자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혁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4선 중진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에는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원외에서는 김현정 평택을당협위원장이 추천됐다.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이후 선수별 간담회 등을 통해 각 그룹에서 비대위원을 한명씩 추천한 결과다.
박홍근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소속된다. 청년과 여성 비대위원이 아직 공석으로, 추후 비대위 내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1차 명단을 확정한 민주당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 구성을 확정할 예정이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우 의원은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이후 3개월 만에 당 전면에 나선다. 우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초재선 그룹의 신임을 얻었다. 당에서도 '혁신형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우 의원을 추대했고, 별다른 이견 없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특히 우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 '민주당 혁신'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선거 패배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환골탈태 수준의 당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서 거듭나는 모습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비대위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라며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비대위 구성 후 민주당은 당 재건 방향과 후반기 원 구성, 윤석열 정부 현안 대응방향도 가다듬을 계획이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나선 우 의원도 586그룹의 일원으로, 비대위 출범 전부터 '당 혁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용퇴설 중심에 있는 586그룹이 '재창당 수준' 혁신을 이룰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전당대회 전후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재인(친문)과 친이재명(친명) 계파 갈등을 두고 "양쪽 다 남탓할 게 아니고 내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쪽이 득세를 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파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종민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곪아있는 상태라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혁신 비대위를 재구성해서 6개월 정도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에 대해 고민을 충분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당 혁신이 최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내 계파 갈등과 관련 우 의원은 "당 내에서 제기되는 갈등 요소를 가장 잘 조정하고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나오고 있는 다양한 견해와 갈등 요소들을 조만간 수습해서 당이 한 목소리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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