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정진석, SNS 공방 이어가
혁신위·지선 공천 문제로 상호 직격
혁신위·지선 공천 문제로 상호 직격
■ 정진석 "이준석 혁신위"...李 "적당히 하시라"
당내 대표 친윤 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혁신위를 '이준석 혁신위'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 구성인) 최재형 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혁신, 개혁, 변화는 언제든지 좋은데 갑자기 화두만 던지고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로 가버리셨기 때문에 이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갑자기 혁신위를 장악하려고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자체를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그는 혁신위는 자신을 포함한 최고위원회 멤버들이 한명씩 추천하기로 했고, 자신은 위원장으로 최재형 의원 1명만을 추천한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천하람 위원을, 외부에 공개된 또 다른 위원인 정희용 의원은 다른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정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제가 최재형 위원을 추천한 것 외에 정 의원께서 전원 선임하셨다.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며 "공관위 과정 내내 최재형 의원과 저는 어떤 경로로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분의 공정함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준석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인사 전횡을 휘두르려면 공관위에 내 사람을 넣지 혁신위에 넣나"라고 되물었다. "누구를 추천하고 선임해도 혁신위를 흔들 것 같아서 애초에 제가 제안할 때 최고위원들이 한명씩 추천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 정도로 해도 태클 걸거면 도대체 뭘 어떻게 선임해야 하나. 모든 인선을 정 의원님께 맡겨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최재형의원님과 따로 식사한번 같이한 적 없다. 적당히 하시지요"라며 "혁신위 흠집내자고 사람을 흠집내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간 공방은 신경전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고 맞섰다. 그는 "지난해 6월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얼싸안고 축하해줬던 사람이 바로 저였다"며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이날 새벽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라는 압박이 있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또 "선배 정치인이 당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하나. 그런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다시 반격했다 "왜 이런 비판을 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냐고 하시는데 남을 저격할 용기는 본인도 저격당할 용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하셨다고 불편해하시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에 정치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를 몇분 저격하셨나"라며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 만들고 '대표가 왜 반응하냐', 이렇게 적반하장 하는게 상습적 패턴이라 이제 익숙해 지려고도 하지만 1년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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