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익사자 0명 목표, 국가생존교육센터 가동
[파이낸셜뉴스]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국체대)가 생존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제도와 시설, 자격증 제도를 포함한 국가 차원의 재난대응교육 자격증 제도와 연수기관으로 ‘국가생존교육센터’를 운영한다. 한국체대 안용규 총장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생존교육 국가자격증제’를 정비하는 대로 한국체대는 국가 생존교육 지도자 교육 연수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며, “전문성과 시설,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체대가 ‘국가 생존교육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체대는 전문 수영 교수진, 수영선수와 스쿠버, 서핑 등 수중과 수상활동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50m 수영장과 2m 깊이의 풀을 갖추고 선수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의 생존교육과 국가자격증 발급을 위한 제반 시설과 여건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해난 사고의 경우를 살펴보면, 생존 교육의 필요성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세월호 참사 같은 대규모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생존수영’ 교육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영장에서 구명조끼 입고 진행하는 영법 중심의 교육은 응급상황에서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기관들의 의견이다. 해난 또는 강과 바다에서 익사 사고에 따른 국민 희생자는 매년 600명을 상회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투입된 예산만 2,000억 원 규모이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운다. 그럼에도 대한수중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생존수영을 배운 학생 가운데 90%가 사고를 당할 경우 사망한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생존교육이 부실한 이유로 △생존수영 지도자의 전문성 부족 △교육과정 이해 부족 △지도 매뉴얼 부재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 등을 지적하고 있다. 수상안전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존교육 국가자격증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실효성 있는 생존교육 △생존교육을 수행할 전문 인력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매뉴얼 △자격제도의 확립은 요원하다.
안 총장은 “민간에서 재난재해에 대비하고 인명을 구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 나아가 자격증 발급 등 노력이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교육 과정과 자격증을 관리하고 지속성 있게 제도와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비로소 안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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