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규모 국세청 세금 납부 등 유동성 확보 시각도
[파이낸셜뉴스] 호텔롯데가 보유중인 롯데칠성음료 지분 20만주에 대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돌입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롯데칠성음료 지분 20만주에 대한 블록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 밴드는 이날 종가 대비 3~5% 수준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호텔롯데가 이번 블록딜에 성공하면 37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블록딜 추진 배경과 관련 호텔롯데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 영향으로부터 해방 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의 해외여행객이 방문하지는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적 회복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당사가 보유한 비영업관련 주식을 매각 함으로써 만기 차입금을 상환함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1500억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을 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은 호텔롯데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롯데칠성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봤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말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18년 법인세 등의 명목으로 1541억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4조5966억원의 매출액과 2610억원의 영업손실, 36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3조8444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실적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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