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급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부유층, 이른바 '영앤리치'가 부동산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강남, 송파 등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고가 오피스텔의 거래가 활발하다.
9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20~40대 '영리치'의 평균 총자산은 66억원이다. 자산의 60%는 부동산이다.
영리치의 37%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일반 대중(4%) 및 대중 부유층(14%)보다 더 높았다. 이들의 평균 보유 주택 수는 1.7채로, 50대 이상인 '올드리치'(1.5채)보다 많았다.
이와 맞물려 서울 강남권의 고급 오피스텔들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초구 서초동 일원의 '부띠크 모나코(2008년 8월 입주)' 전용 155㎡는 지난 3월 34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거래가(25억원) 대비 10억원 가량 뛴 가격이다.
또 강남구 도곡동 일원에 자리한 '타워팰리스 1차(2002년 10월 입주)' 전용 121㎡ 역시 같은 달 29억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인근에 자리한 'SK리더스뷰(2005년 10월 입주)' 전용 139㎡는 24억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도 서울 강남권에 고급 오피스텔이 잇단 분양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인시그니아 반포'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2개 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59~144㎡ 총 148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효성중공업은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서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58~63㎡ 총 266실 규모로 조성된다.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는 '더 갤러리 832'가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구매력이 높은 젊은 고소득층이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고가의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의 수요자들이 인프라가 밀집된 강남권으로 몰리는 만큼 이 곳에 공급되는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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