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코로나發 영업적자로 만기차입금 상환 일환
[파이낸셜뉴스] 호텔롯데가 보유중인 롯데칠성 지분 20만주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해 총 37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일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롯데칠성 지분 20만주(2.15%)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애초 블록딜 주간사가 제시한 한 주당 할인율은 전일 종가(19만5000원) 대비 3%~5%사이의 밴드 사이였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한 주당 할인율은 4.8%, 사실상 최하단에 확정돼 전량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롯데칠성은 371억 2800만원의 뭉칫돈을 손에 쥔 된 것이다. 호텔롯데의 롯데칠성 지분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기관과 해외 기관들이 롯데칠성 물량을 골고루 받아 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블록딜 추진 배경과 관련 호텔롯데측은 코로나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의 해외여행객이 방문하지는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적 회복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당사가 보유한 비영업관련 주식을 매각 함으로써 만기 차입금을 상환함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롯데칠성의 지분 매각을 진행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1500억원이 넘는 법인세 추징을 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은 호텔롯데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롯데칠성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봤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말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18년 법인세 등의 명목으로 1541억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4조5966억원의 매출액과 2610억원의 영업손실, 36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