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경제계 인사인 이동근 경총부회장<사진>이 후보군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른바 국부펀드로 불리며 수백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경우 역할이나 위상의 중요도가 높아 후임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공석중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임에 이 부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김용진 이사장은 지난 4월 임기를 16개월 남겨놓고 전격 사임했다. 김 전 이사장은 사의 직후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선대위 비서실장으로 합류했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같은 해 8월 임기 3년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산업자원부 고위직을 거쳐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에 재임중이다.
재계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영 및 경제 기업 전반에 전문성과 경륜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게다가 현재 국민연금 공단 비상임 이사도 겸하고 있어 공단업무에 이해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선 전임 이사장들이 주로 현역 정치인 출신이거나 비전문가 인사가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는 등 크고작은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해 실무능력이나 전문성 높은 인사가 후임에 인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특정 지역 등에 얽매이지 않고 실무능력을 비롯해 도덕성, 전문성 등을 주요 인선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이전 정부에서 국민연금이 지나친 기업 경영 간섭과 시민단체 위주로 구성된 수탁자 전문위원회의 과잉 권한으로 기업의 경영권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는 가 하면 국민연금의 수익성 저하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윤석열 정부가 시장 자율성을 존중하되 정부 간섭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소신있는 시장경제 전문가 위주로 발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최대목적은 국민의 안전한 노후생활을 책임질 수익성 제고가 되어야한다"며 "기업에대한 과도한 경영권 개입은 자칫 연금사회주의로 흐를 가능성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총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지난 4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경제계 공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경제단체들은 이날 대표소송을 포함한 수탁자책임 활동의 법적 근거 마련과 위법한 현행 지침의 전면 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검토·심의기구에 불과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주주대표소송 권한을 넘기는 것은 위법할 뿐 아니라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