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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선그룹, 통합형 집단지도체제 제안 "7080 새 리더십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17:41

수정 2022.06.09 17:41

재선 의원 모임, 당 대표 권한 분산시키는 '집단지도체제' 제안
"7080년대생 새 리더십, '586 용퇴론' 의미는 아냐"
우상호 "전당대회 규칙 변경, 당원 60~70% 동의하면 가능"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비공개 회의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비공개 회의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에 '통합형 집단지도체제' 구성을 제안하기로 9일 뜻을 모았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 권한을 분산하는 취지인데, 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재선 의원 모임 대변인을 맡은 강병원 의원은 이날 '민주당 재선 의원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의 지도 체제를 통합형 집단체제로 할 것으로 재선 다수 의견이 모였고,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지도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게 하고,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민심에 반영하는 체제로서 통합형 집단체제가 적합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한다.
반면 재선의원들이 제안한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그 다음 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현행보다 당 대표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강 의원은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고 얘기했다"며 "70~80년대생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재선 의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집단체제로 가면 계파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는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계파 갈등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지도부가 국민들께 전달하고 통합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7080년대생 의원들을 내세운 것이 586 용퇴론과 같은 맥락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당이 쇄신을 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는 의견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하고, 7080 당원들이 당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게 맞겠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10여명과 당쇄신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10여명과 당쇄신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전당대회 룰 변경, 집단지도체제 등을 두고 의견 개진이 활발한 가운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일단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우 의원은 강 의원의 초대로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후, 전당대회 룰 변경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변경이 어렵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 전당대회 룰(규칙)을 변경하려면 조건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출마 선수 합의 혹은 당원 60~70%이 동의하는 내용이 있을 때만 (규칙) 변경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는데 '룰 변경이 없다'고 보도됐다"면서 "지금 변경하자는 주장이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지 한번 들어보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연기론, 권리당원 조건 변경에 대해서도 "전제 조건은 앞서 말한 것과 같다"며 "룰은 유불리와 관련된다. 다수가 동의하는 내용이면 몰라도, 유불리와 무관한 분들이 룰 변경을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거기에 따른 적은 22년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7일 있었던 1차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재선 의원 모임이다. 1차와 2차 간담회 모두 3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민주당의 각 의원 그룹에서는 선거 패인 진단과 당 쇄신 방향 등에 대한 간담회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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