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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증시에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23%) 하락한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57%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총 16.60% 급락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은 2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이다.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는 지난 7일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는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77% 수준이다.
알리페이는 당초 카카오페이 지분 36.68%에 해당하는 5101만5205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상장 6개월을 맞으며 보호예수가 전량 해제됐다. 해제된 물량은 카카오페이 전체 상장 주식 중 57.57%에 달하는 규모로, 보호예수가 풀린 지 한달 만에 지분 일부를 현금화한 것이다.
대규모 물량이 소화되면서 전날 16% 가량 급락했지만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현재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지분 4601만5205주(지분율 34.72%)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120일 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 우리사주 340만주를 근속직원 831명(기간제 제외)을 대상으로 배정했다. 직원 1인 당 4091주 가량, 평균 3억6823만원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9만원 아래쪽에 머물면서 현 시점 직원들의 평균 평가 손실은 1인 당 약 655만원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손실이 본격화 되는 것이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 목적에 대해 공시된 바가 없으나, 앤트그룹이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투자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알리페이가 보유한 잔여 지분과 관련된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다. 목표주가를 기존 16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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